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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자산업의 혈관이 끊긴다 ㅡ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회로박(동박) 철수 검토 중
□ 3줄 요약 1.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국내 유일의 회로박(동박) 생산을 중단하거나 해외 이전을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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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줄 요약
1.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국내 유일의 회로박(동박) 생산을 중단하거나 해외 이전을 검토 중
2. 전기료 급등과 정책 지원 부재로 국내 회로박 산업이 붕괴 위기에 놓인 상황
3. 회로박 생산이 사라지면 AI 반도체·전기차·스마트폰 등 전자산업의 공급망이 해외 의존형으로 전락할 수 있음
□ 회로박의 역할과 산업 연결성
회로박(銅箔, Copper Foil)은 전기·전자제품의 혈관이라 불리는 핵심 소재입니다.
전기를 전달하는 얇은 구리막으로, 유리섬유나 알루미늄 기판과 결합해 인쇄회로기판(PCB) 을 이룹니다.
PCB는 반도체, 전기차, AI 서버, 스마트폰 등 거의 모든 전자제품의 뼈대이자 신경망입니다.
AI 반도체의 FCBGA 패키지 기판, 전장용 회로기판, 로봇 제어보드에도 모두 회로박이 들어갑니다.
즉, 회로박은 단순한 원자재가 아니라 한국 첨단산업의 밑단을 지탱하는 인프라 소재입니다.
□ 롯데의 위기와 국내 생산 붕괴
1989년부터 전북 익산에서 회로박을 생산해온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옛 덕산금속)는 현재 국내 유일의 회로박 제조업체입니다.
하지만 산업용 전기료가 최근 4년간 72%나 상승했고, 올해 상반기 적자는 771억 원에 달했습니다.
제조원가의 20~30%를 차지하는 전력비가 급등하면서
회사는 국내 사업 철수 혹은 해외 이전을 검토 중입니다.
과거엔 중국의 저가 공세 속에서도 버텼지만,
지금은 이차전지용 동박 수익으로 메꾸는 것도 불가능해진 상황입니다.
만약 익산 공장이 문을 닫는다면, 한국에서 회로박 생산은 완전히 사라지게 됩니다.
□ 정책의 사각지대와 구조적 취약성
이번 사태는 단순한 전기료 문제가 아닙니다.
한국 소재산업의 근본적인 구조 취약성이 드러난 결과입니다.
국내 소재기업들은 대기업 납품 중심 구조에 묶여 단가 경쟁에 몰두하고 기술 투자에 여력이 부족합니다.
정부의 지원 또한 완성품 산업(반도체·배터리)에 집중되어 기초소재 분야는 정책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게다가 회로박 공정은 ‘고에너지·고오염 업종’으로 분류돼 탄소중립 규제 부담까지 겹쳤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회로박은 전기차와 AI 서버 등 에너지 효율 향상에 필수적인 친환경 소재입니다.
지속가능 산업을 강조하면서 정작 그 산업의 혈관을 끊고 있는 셈입니다.
□ 중국의 추격과 공급망 리스크
중국은 이미 회로박을 국가 전략소재로 지정했습니다.
전력·토지·보조금 3종 지원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고, 5㎛ 이하 초박형 회로박 양산 기술도 확보했습니다.
한국이 철수하면 결국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데, 이는 단순한 가격 문제가 아니라 공급망 리스크로 직결됩니다.
지정학적 갈등, 물류 차질, 수출 통제만으로도 국내 전자산업 전체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요소수 사태’가 전자산업 버전으로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일본·대만의 자립 전략
비슷한 위기를 겪은 일본과 대만은 이미 자립형 공급망을 구축했습니다.
일본: 미쓰이금속·JX금속이 정부와 협력해 고부가 회로박 및 세라믹 기판 중심으로 재편.
대만: 타이콤 등은 TSMC 공급망과 수직계열화를 구축해
‘원재료–기판–칩’ 일체형 생태계를 완성.
반면 한국은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대기업과 분리된 구조라 공급망 충격에 훨씬 취약합니다.
이 차이가 바로 ‘기술 자립’과 ‘단가 종속’의 경계선입니다.
□ 산업 붕괴의 파장과 투자자 관점
회로박 철수는 단순한 공장 이전이 아닙니다.
반도체·AI·전장 밸류체인 전체의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PCB·패키징 기업(심텍, 코리아써키트 등)의 원가 상승
수입 단가 변동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글로벌 공급망 충돌 시 생산 차질 위험
투자자 입장에서도 이는 소재 자립성 부족이 기업 가치에 직접 반영되는 구조적 전환점입니다.
한국 산업의 약점은 더 이상 “노동비”가 아니라 “소재 주권”입니다.
□ 마무리하며
강사윤 인하대 특임교수(전 한국마이크로전자및패키징학회장)는 이렇게 말합니다.
“제조업의 근간은 소재·부품·장비입니다.
회로박의 국내 생산 기반이 무너진다면,
가뜩이나 약한 생태계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입니다.”
AI 반도체, 전기차, 스마트팩토리의 경쟁력은 결국 보이지 않는 한 장의 회로박에서 시작됩니다.
싸게 만드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이제는 끊기지 않는 공급망, 그리고 산업의 생명선을 지키는 내재화 능력이 진짜 경쟁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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