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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은 왜 번영했는데 불행해졌나: 이민이 만든 호황과 극우의 부활

by 위즈올마이티 2025.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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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은 왜 번영했는데 불행해졌나: 이민이 만든 호황과 극우의 부활

□ 3줄 요약 1. 스페인은 선진국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로 평가받으며, 팬데믹 이후 유럽의 ‘성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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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줄 요약


1. 스페인은 선진국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로 평가받으며, 팬데믹 이후 유럽의 ‘성공 사례’로 주목받는 나라임


2. 그러나 이민 기반 성장으로 GDP는 늘었지만 국민 체감 소득과 주거 안정은 악화되어 청년층 좌절이 극심한 상태임


3. 이 좌절이 극우 정당 복스(Vox) 지지 확대와 독재자 프랑코 향수라는 극우 정치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어, FT는 지금의 스페인을 “성공한 경제와 실패한 정치가 공존하는 나라”라고 분석함



□ 유럽의 예외, 호황을 맞은 스페인 유럽


전체가 성장 둔화와 긴축에 시달리는 동안 스페인은 정반대 흐름을 타고 있음


2024년 이코노미스트는 스페인을 “OECD 국가 중 가장 성과가 좋았던 경제 1위”로 선정했고


스페인 정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을 2.9%로 상향하며 유로존 평균의 두 배 속도를 자신하는 중임


관광 회복, 태양광 중심 재생에너지 확대, 전력 도매가격 하락, 외국 기업 투자 등이 주요 성장 동력임


국제 신용평가 3사도 정부 재정과 회복력을 이유로 국가 신용등급을 잇따라 올렸음


2012년 재정위기 시절 PIIGS(유럽 문제국)로 지목되던 스페인은 이제 ‘유럽 성장 엔진’으로 불리고 있음


하지만 이 눈부신 성장의 중심에는 강력한 외부 동력이 있음, 바로 이민임


□ 이민이 만든 성장의 구조


2022년 이후 스페인 인구는 1백만 명 이상 증가했고 이는 거의 전부 해외에서 유입된 새 이민자 덕분임


특히 콜롬비아·베네수엘라·페루 등 라틴아메리카 출신 비중이 높아


언어·종교·문화 적응 장벽이 낮고, 현지 거부감도 비교적 약한 편임


스페인 정부는 노동력 부족과 연금 부담을 해결하기 위해 이민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음


라틴계는 단 2년 거주만으로 귀화가 가능하고
불법체류자를 합법 거주·취업으로 전환하는 제도도 대폭 확대됨


이민자 대부분은 20~40대 젊은층으로
건설·숙박·호텔·식당·농업 등 필수 산업에서 실제 노동의 중심을 담당하고 있음


2024년 새로 생긴 일자리의 88%가 외국인에게 돌아갔다는 통계도 있음


스페인 중앙은행은 최근 1인당 성장률(연 2.9% 안팎) 중 0.4~0.7%p가 이민자 증가 덕분이라고 추정함


싱크탱크 Funcas는 ‘최근 성장의 거의 절반이 이민 효과’라고 평가함


경제 성장과 연금 시스템 유지라는 두 과제가 이민으로 동시에 해결된 구조임


스페인은 유럽에서 유일하게 65세 이상 연금 수급자의 중간소득이 일하는 연령층보다 높은 나라로 알려져 있음


이민자 증가는 이 연금 비용을 버티게 하는 핵심 안전판 역할을 했음


□ 그러나 체감 경기와 삶의 질은 오히려 악화


문제는 호황의 성과가 국민 개개인의 생활에 닿지 않는다는 점임


실질 GDP는 팬데믹 직전인 2019년 대비 5~6% 안팎 증가했지만


인구가 빠르게 늘면서 1인당 실질 GDP는 약 3% 수준 증가에 그침


경제는 커졌지만 개인은 나아진 것이 거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됨


불만이 집중되는 지점은 주거임


최근 몇 년 사이 주요 도시 임대료는 20% 이상 뛰었고


바르셀로나의 경우 가구소득의 40% 이상을 월세로 낸다는 분석도 있음


2베드룸 기준 전국 평균도 가계 소득의 30% 중후반이 월세로 소진되는 구조임


주택 매매 가격 역시 2025년 기준 2008년 버블 정점을 공식적으로 돌파했음


지난 3년 동안 누적 20% 이상 상승, 10년 단위로 보면 40% 이상 오른 상태임


더 절박한 사람들은 청년들임


쉐어하우스 방 한 칸 월세 중간값이 380유로
평균 청년 월급의 30%가 넘는 비중을 차지


청년 실업률은 2007년 이후 최저이고
중위 임금도 최근 10% 넘게 상승했지만


월급보다 더 빠르게 오르는 월세와 물가 앞에 체감 개선은 전혀 없음


“일자리가 늘어서 뭐하나, 독립을 못하는데”
“경제는 잘 된다는데 내 삶은 더 불안하다”


스페인 국민은 설문조사에서 나라의 가장 중요한 문제 1위로 주택을 꼽음


물가·실업·이민보다 더 큰 문제라는 결과임


□ 절망을 파고드는 극우의 귀환


이 분노의 흐름을 빨아들이는 세력이 극우 정당 복스(Vox)임


2023년 총선 이후 한때 10%대로 떨어졌던 복스 지지율은 2025년 조사에서 다시 14% 안팎으로 상승했고


18~24세에서는 27% 안팎이 복스를 지지한다고 답함


또한 프란시스코 프랑코 독재 사망 50주년을 맞아 틱톡에서 AI로 재현된 프랑코 영상이 확산되며


“프랑코 돌아와라” 같은 댓글이 눈에 띄는 현상도 등장함


CIS 여론조사에서는 스페인 국민의 21.3%가 프랑코 시기를 ‘좋았다’고 답했음


2000년 11.2%에서 두 배 가까이 뛴 숫자임


이는 과거에 대한 향수가 아니라 현재 시스템에 대한 좌절이 만들어낸 정치적 반작용에 가까움


스페인 정치권은 좌파 사회당과 우파 인민당의 극심한 진영 싸움에 갇혀


예산안조차 제때 처리하지 못하는 무능을 반복하며 국민의 신뢰를 잃어가는 중임


FT는 지금의 스페인을 “성공한 경제와 실패한 정치가 공존하는 나라”라고 분석함


□ 마무리하며


스페인은 경제적으로는 유럽의 성공 사례임


하지만 성장의 과실이 삶으로 체감되지 않으면
사람들은 미래 대신 과거를 선택할 수 있음


주택난과 불평등, 정치 불신은 극단적 정치성향의 부활과 권위주의적 정서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음


스페인이라는 사례는 경제 성장만으로 사회 안정이 담보되지 않는다는 중요한 경고를 던지고 있음


빠른 확장 뒤에 숨겨진 불균형이 청년층의 불안과 분노로 표출되고 정치의 무능이 그 에너지를 극단으로 몰아가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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