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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이야기

에이비엘바이오 그랩바디-B, 비만 치료의 최대 약점 ‘근감소증’에 도전하다

by 위즈올마이티 2026.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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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랩바디-B, 뇌에서 근육으로 확장되는 플랫폼


에이비엘바이오는 뇌혈관장벽을 통과시키는 항체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를 기반으로 성장해 온 국내 바이오 기업임


그랩바디-B는 원래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를 목표로 개발된 기술로, BBB라는 강력한 장벽을 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었음


이 때문에 초기에는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 같은 신경계 질환 중심의 플랫폼으로 인식돼 왔음


하지만 최근 회사가 제시하는 방향은 이보다 훨씬 넓음


그랩바디-B의 적응증이 뇌를 넘어 근육 질환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임


이 변화는 단순한 사업 방향 수정으로 보기 어렵고, 기술 구조상 자연스러운 확장으로 해석됨


그랩바디-B는 특정 질환에 특화된 항체가 아니라, IGF1R이라는 수용체를 기반으로 약물을 전달하는 플랫폼이기 때문임


수용체 기반 셔틀 플랫폼의 특징은 동일 수용체가 발현된 조직이라면 적용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는 점임


즉 BBB를 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은 기술적 난제를 하나 해결했다는 의미이자,


다른 조직으로의 확장을 검토할 수 있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신호이기도 함


이 관점에서 보면 이번 근육 질환 확장은 실험적 시도가 아니라


그랩바디-B가 개념 검증을 넘어 플랫폼 성숙 단계로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장면에 가깝다고 볼 수 있음


□ 비만 치료제의 성공이 드러낸 구조적 한계


마운자로와 위고비로 대표되는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는 체중 감량 효과 측면에서 이미 게임의 판을 바꿔 놓았음


과거 수술이나 극단적 식이 조절에 의존하던 비만 치료가 약물 중심으로 전환됐다는 점에서 분명한 혁신이었음


그러나 처방 경험이 누적될수록 한계도 점점 분명해지고 있음


체중이 빠지는 과정에서 지방뿐 아니라 근육까지 함께 감소하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관찰되고 있기 때문임


근육 손실은 단순히 체성분의 문제에 그치지 않음


기초대사량이 떨어지면 감량 이후 체중을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요요 가능성도 커짐


특히 고령자나 만성질환을 동반한 환자에게는 낙상 위험과 신체 기능 저하로 직결될 수 있음


이 때문에 근감소증은 비만 치료의 부수적 부작용이 아니라 장기 처방 시대에 반드시 관리해야 할 구조적 문제로 인식되기 시작함


초기 임상에서는 체중 감소 수치가 가장 중요한 지표였지만,


비만약이 평생 관리용 치료제로 자리 잡으면서 이제는 체성분과 기능 유지가 새로운 평가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음


비만 치료제가 성공했기 때문에 오히려 이 문제가 더 선명하게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임


□ 마운자로와 결합될 때 달라지는 비만 치료의 그림


마운자로는 현재 가장 강력한 비만 치료제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음


다만 체중 감소 효과가 강력한 만큼, 근육 손실에 대한 우려 역시 함께 제기되고 있음


이 지점에서 그랩바디-B 기반 치료제가 병용될 경우 비만 치료의 구조 자체가 달라질 수 있음


체중과 지방 감소는 기존 비만약이 담당하고, 근육 유지나 회복은 별도의 기전으로 보완하는 방식임


근육을 직접 키우는 단독 신약을 처음부터 개발하는 전략은 임상 실패 리스크와 허가 부담이 크고, 상업화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가능성이 높음


반면 이미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은 비만약을 중심에 두고 근육 손실이라는 약점을 보완하는 병용 플랫폼 전략은 개발 속도와 현실성이 모두 높음


이런 이유로 업계에서는 차세대 비만 치료 경쟁이 새로운 단독 신약보다는 기존 치료제를 중심으로 한 보조·보완 기술 중심으로 전개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음


그랩바디-B가 주목받는 이유도 이 플랫폼이 비만약의 효능을 대체하기보다, 한계를 보완하는 역할에 더 적합하기 때문임


□ 일라이릴리의 지분 투자가 말해주는 것


일라이 릴리는 그랩바디-B 기술 계약과 함께 에이비엘바이오에 지분 투자도 단행함


공개된 계약 구조는 선급금 4,000만 달러와 지분 투자 1,500만 달러를 포함해 총 5,500만 달러 규모임


지분 투자는 릴리가 에이비엘바이오의 보통주를 직접 취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음


대형 제약사가 단기 파이프라인 가치만을 고려했다면 기술 도입 계약만으로 충분했을 것임


지분 투자까지 병행했다는 점은 그랩바디-B를 특정 프로젝트에 한정된 기술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반복 활용 가능한 플랫폼으로 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됨


릴리 입장에서 이번 투자는 마운자로의 현재 매출을 방어하는 차원을 넘어 그 이후 5년, 10년을 준비하는 전략적 포석으로 읽을 수 있음


에이비엘바이오 역시 공동 연구와 별도로 자체 근감소증 파이프라인을 병행하며 플랫폼 주도권을 유지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음


이는 기술을 넘기고 끝나는 구조가 아니라, 플랫폼 가치를 단계적으로 키워가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음


□ 마무리하며


이번 소식의 핵심은 그랩바디-B의 적응증이 하나 늘었다는 데 있지 않음


비만 치료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돼 온 근육 손실 문제를 플랫폼 기술로 정면에서 다루기 시작했다는 점이 중요함


비만 치료의 경쟁은 이제 체중계 위 숫자를 얼마나 낮추느냐의 싸움에서 몸의 구성과 기능을 누가 끝까지 지켜내느냐의 싸움으로 이동 중임


그 전환의 초입에서 에이비엘바이오의 그랩바디-B가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는
앞으로 축적될 임상 데이터가 말해줄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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