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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k of America는 “Big USD down years often happen in pairs”라는 표현으로
최근 달러 흐름을 단기 전망이 아닌 반복적으로 확인된 구조적 패턴으로 설명함
달러가 크게 약해지는 국면은 한 해로 끝나기보다 연속된 해에 걸쳐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 이번 분석의 출발점임
□ 달러 약세는 왜 ‘연속된 해’로 나타나는가
달러 약세는 단순히 환율 하나가 흔들리는 문제가 아님
미국 금리의 상대적 매력 변화, 글로벌 성장 격차의 축소, 자본이 머무는 위치의 이동이 동시에 작동할 때
달러 약세는 일시적 조정이 아니라 구조적인 흐름으로 형성돼 왔음
이런 구조는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움
그래서 과거를 보면 첫 해에 달러가 크게 하락한 이후 다음 해에도 약세 흐름이 이어지는 장면이 반복적으로 나타났음
BofA가 말하는 ‘pair’란 달러 약세가 우연히 두 번 발생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하나의 큰 흐름이 1막과 2막으로 나뉘어 전개됐다는 해석에 가까움
이 과정에서 중요한 점은 달러 약세가 투자 심리의 변화보다 자금 구조의 이동에 의해 먼저 만들어진다는 사실임
자금이 미국 자산에서 이탈하기 시작하면 환율은 그 결과로 뒤따라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음
여기에 하나 더 짚을 부분은 이런 자금 이동이 특정 이벤트 하나로 시작되기보다 여러 요인이 누적된 결과라는 점임
금리 차, 성장률 격차, 재정 부담 같은 요소들이 서서히 쌓이다 임계점에 도달하면
달러는 비교적 빠르게 반응하지만, 다시 되돌리는 데는 훨씬 긴 시간이 필요했음
□ 과거 사례와 2018년이라는 예외
이런 구조는 과거 여러 차례 반복돼 왔음
1980년대 중반 플라자 합의 이후, 2000년대 초 IT버블 붕괴 이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모두 첫 해 달러 약세 이후 다음 해에도 약세 흐름이 이어졌음
동시에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자산의 상대 강도가 높아졌고 자금은 자연스럽게 미국 밖으로 분산되기 시작했음
달러 약세는 환율 이벤트가 아니라 글로벌 자산 배분이 이동하는 과정의 결과였음
과거 사례를 보면 흥미로운 점은 첫 해보다 두 번째 해에 자산 배분 변화가 더 뚜렷해졌다는 점임
초기에는 환율이 먼저 움직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연기금·기관투자자 단위의 자산 비중 조정이 본격화되는 흐름이 반복됐음
다만 2018년은 예외로 남아 있음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미·중 무역 전쟁의 격화, 유럽 경기 둔화가 동시에 발생하며 글로벌 자금이 다시 달러로 회귀했음
달러 약세의 구조는 존재했지만 정책과 지정학 리스크가 겹치며 두 번째 해로 이어질 흐름이 중단된 특수 국면이었음
□ ’26년 DXY -8% 전망이 말하는 구조적 신호
BofA가 언급한 ’26년 DXY 기준 약 -8%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정확한 수치를 맞히겠다는 의미라기보다
달러 강세를 지탱하던 조건들이 약해지고 있다는 진단에 가까움
이미 한 차례 큰 달러 약세가 나타난 상황에서 유사한 환경이 이어진다면 약세 흐름이 한 해 더 연장될 수 있다는 판단임
이 배경에는 미국 금리 프리미엄의 축소, 미국 성장 독주 구도의 완화, 실질금리 하락 압력,
재정적자와 경상수지 적자의 동시 확대가 함께 작용하고 있음
특히 실질금리가 낮아지는 국면에서는 달러 자산의 실질 보상률이 빠르게 약화됨
이 시점부터 달러는 강한 통화라기보다 굳이 오래 보유할 필요가 줄어드는 통화로 인식되기 쉬움
달러 약세는 급락보다는 체력이 서서히 소진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고,
이 과정에서 시장은 종종 방향성보다 속도를 과대평가하는 경향을 보여왔음
□ 달러 약세 2막에서 달라지는 자산 흐름
과거 달러 약세가 두 번째 해로 넘어갔을 때 자산 시장의 반응은 비교적 일관됐음
비미국 주식의 상대 강세가 나타났고 원자재와 실물 자산이 주목받았으며 달러 부채 비중이 높은 국가와 기업의 부담이 완화됐음
이 국면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이 오르느냐보다 어디에서 자금이 빠져나오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임
미국 자산의 상대 강도가 약해지고 글로벌 자산의 수익률이 개선되기 시작한다면
달러 약세는 이미 상당 부분 진행 중일 가능성이 높음
특히 이 시기에는 절대 수익률보다 상대 수익률이 투자 판단에 더 큰 영향을 미쳤음
미국 자산이 상승하고 있더라도 글로벌 자산이 더 좋은 성과를 보이면
자금은 조용히 이동했고, 환율은 그 뒤를 따라가는 형태를 보여왔음
그래서 BofA는 환율 수치보다 미국 증시와 글로벌 증시의 상대 흐름을 핵심 관찰 지표로 제시함
□ 마무리하며
이번 BofA 분석의 핵심은 달러가 얼마나 더 빠질지를 맞히는 데 있지 않음
미국 중심 자산 배분이 여전히 유효한지, 아니면 글로벌 자산으로 균형이 이동하고 있는지를 점검하라는 신호에 가까움
환율만 보면 아직 방향이 애매해 보일 수 있지만, 자산 흐름을 함께 보면 이미 변화가 시작됐을 가능성도 충분함
’26년 초 글로벌 증시가 미국을 지속적으로 앞서기 시작한다면
달러 약세는 일시적 조정이 아니라 자산 배분의 방향이 바뀌는 전환 국면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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