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728x90

주식 상장이 필요 없는 시대 ㅡ 오픈AI·스페이스X가 보여준 영구 사기업 모델
□ IPO가 아닌 ‘영구 사기업’의 부상 보통 큰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IPO(기업공개, Initial Publi...
blog.naver.com
□ IPO가 아닌 ‘영구 사기업’의 부상
보통 큰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IPO(기업공개, Initial Public Offering), 즉 주식시장에서 일반 투자자에게 주식을 파는 과정을 거칩니다.
IPO를 하면 누구나 주식을 살 수 있고, 회사는 큰돈을 모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오픈AI나 스페이스X 같은 기업들이 일부러 IPO를 안 하고 있습니다.
이걸 ‘영구 사기업(Forever Private)’ 모델이라고 부르는데요, 상장 대신 사모 시장(특정 기관·큰손 투자자 중심으로 비상장 주식을 사고파는 시장)에서만 자금을 모으는 방식입니다.
즉, 과거에는 “IPO를 해야 성장 스토리가 완성된다”는 공식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 공식을 거부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겁니다.
□ 왜 상장을 피할까?
이유는 간단합니다. 경영의 자유와 장기 전략 유지 때문입니다.
IPO를 하면 분기(3개월)마다 실적을 공개해야 하고, 단기 주가에 따라 기업 전략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반대로 비상장 상태라면 이런 압박이 덜합니다. 연구개발(R&D), 우주 탐사처럼 수십 년짜리 프로젝트에도 집중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픈AI는 AI 인프라를, 스페이스X는 위성 인터넷(스타링크)과 화성 탐사를 준비하고 있는데, 이런 건 몇 년이 아니라 몇십 년 걸리는 일이죠.
“지금 돈을 얼마나 버냐”보다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중요한 기업들은 IPO 대신 비상장을 택하는 겁니다.
□ IPO 대신 떠오른 ‘비밀 주식 시장’
IPO를 하지 않으면 직원들이 가진 주식을 현금화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세컨더리(Secondaries, 구주 매각) 시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세컨더리란, 새로 발행된 주식이 아니라 기존 주식을 사고파는 거래를 말합니다.
글로벌 세컨더리 시장은 2024년에 1,620억 달러(약 2,100조 원) 규모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2025년 상반기에도 이미 1,030억 달러를 넘겼습니다.
예전에는 비상장 주식 거래가 ‘아는 사람들끼리 몰래’ 하는 식이었다면, 이제는 포지 글로벌(Forge Global), 나스닥 프라이빗 마켓 같은 제도화된 플랫폼에서 공식적으로 이뤄집니다.
이런 플랫폼은 단순히 주식을 연결해주는 수준이 아니라, 가격 데이터 제공, 거래 절차 관리까지 해주기 때문에 훨씬 투명해졌습니다.
□ 텐더 오퍼란 무엇인가?
오픈AI·스페이스X가 자주 쓰는 방식이 바로 텐더 오퍼(Tender Offer)입니다.
쉽게 말해 회사가 “직원들이 가진 주식을 이 가격에 사줄게”라고 제안하는 겁니다.
직원 입장에서는 IPO를 기다리지 않아도 주식을 현금화할 수 있어 좋고, 기업 입장에서는 인재를 붙잡을 수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추가 지분을 확보할 기회가 됩니다.
스페이스X는 정기적으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텐더 오퍼를 진행하면서 IPO 못지않은 유동성을 확보했습니다.
사실상 “IPO 없는 IPO”라고 불러도 될 정도입니다.
□ 과거와 현재의 큰 차이
1990~2000년대에는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이 비교적 빨리 IPO를 했습니다.
일반 투자자들도 성장 스토리에 올라탈 기회가 있었고, 많은 사람이 중산층으로 올라서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다릅니다. 오픈AI 같은 기업은 상장 전부터 기업 가치가 수천억 달러에 달합니다.
최근 5년간 상장한 기업들은 이미 가치의 절반 이상을 비상장 단계에서 형성했습니다.
즉, 예전에는 IPO가 “부의 공유” 통로였다면, 지금은 IPO 전에 혁신 과실이 이미 사유화되는 구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일반 투자자는 소외된다
미국의 연기금, 대형 자산운용사 같은 기관들은 사모펀드·세컨더리 거래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투자자들은 접근할 수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성장의 가장 달콤한 구간”은 소수의 창업자, 직원, 기관투자자만 나눠 갖게 됩니다.
이 때문에 자본시장 양극화가 심해지고, 불평등이 커질 수 있습니다.
IPO 없는 시대는 단순히 금융 구조 변화가 아니라, 사회적 계약(누구나 성장의 과실에 참여할 수 있다는 약속)이 약화되는 흐름입니다.
□ 각국의 다른 대응
미국은 사모 시장 확대를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SEC(증권거래위원회)의 규제 강화 시도조차 법원에서 무효화되었습니다.
영국과 EU는 반대로 IPO 시장 매력을 높이려 하고 있습니다. 상장 요건을 완화하고, 절차를 간소화하는 식이죠.
중국은 빅테크 기업들의 해외 IPO를 막고, 자국 내에서만 관리하려는 규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국가마다 “사모 시장 확대 vs 공모 시장 강화 vs 빅테크 규제”라는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습니다.
□ 인재 확보 수단으로서의 ‘영구 사기업’
예전에는 IPO가 직원 보상의 핵심이었지만, 이제는 정기적인 텐더 오퍼와 세컨더리 시장이 그 역할을 합니다.
직원들은 IPO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스톡옵션을 현금화할 수 있고, 기업은 인재를 장기적으로 붙잡을 수 있습니다.
이런 구조가 글로벌 톱 인재가 오픈AI·스페이스X에 몰리는 배경이기도 합니다.
□ 한국 자본시장의 현실
한국은 아직 미국과 상황이 다릅니다.
2025년 상반기 IPO는 38건으로 최근 22년 내 두 번째로 많을 정도로 활황세였습니다.
벤처투자액도 5.7조 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는 오픈AI·스페이스X처럼 ‘영구 사기업’ 모델을 택할 정도의 초대형 혁신 기업이 아직 없습니다.
대신 한국은 IPO 활성화 + 비상장 시장 제도화라는 두 가지를 동시에 추진 중입니다.
□ 미래 시나리오 — STO(토큰 증권)
IPO 없는 시대가 이어지면, 비상장 주식이 디지털 증권(STO, Security Token Offering) 형태로 거래될 수도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반 거래소에서 비상장 지분을 토큰화해 사고파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되면 일반 투자자들도 조금 더 쉽게 혁신 기업의 지분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영구 사기업 모델과 STO가 결합하면, 사모 시장과 공모 시장의 경계가 흐려지고, 투자 기회가 확장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 과실은 누구의 몫인가
지금은 혁신 과실이 창업자·VC·직원 같은 소수에게 집중되는 구조입니다.
일반 대중은 배제되고, 불평등이 심화될 수 있습니다.
국민연금 같은 기관이 비상장 자산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런 맥락에서 나옵니다.
결국 IPO 없는 시대는 단순한 금융 기술의 변화가 아니라, “누가 혁신의 과실을 나눠 가질 것인가”라는 사회적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 마무리하며
IPO 없는 시대는 이미 현실이 되었습니다.
사모 시장은 공모 시장 못지않은 역할을 하고 있고, 혁신 기업들은 상장 압박 없이 장기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일반 투자자가 배제되는 구조는 사회적 불평등 문제를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한국 역시 이 흐름 속에서 어떤 모델을 선택할지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728x90
728x90
'생각 정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일본은행 9월 회의 ㅡ BOJ 금리 동결, ETF 매각 시작 (1) | 2025.09.20 |
|---|---|
| 일론 머스크 뉴럴링크, 임상시험 시작: 생각을 말로 바꾸는 미래 (1) | 2025.09.20 |
| 다니엘 카너먼의 투자 심리학 ㅡ 손실 회피 편향과 투자 실패 원인 (2) | 2025.09.19 |
| 9월 FOMC, 파월 기자회견 해석 ㅡ 연내 금리 인하 2회 (0) | 2025.09.18 |
| GPT 대신 앤트로픽(Anthropic)의 Claude ㅡ MS와 OpenAI, 균열 시작? (0) | 2025.09.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