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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2400명, 21조 원이 떠난다 ㅡ 부를 축적하면 미움받는 한국 사회 분위기
□ 3줄 요약 1. 올해만 2,400명의 백만장자가 한국을 떠나며 21조 원 규모 자산이 해외로 유출되고 있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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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줄 요약
1. 올해만 2,400명의 백만장자가 한국을 떠나며 21조 원 규모 자산이 해외로 유출되고 있음
2. 세계 최고 수준의 상속세·정책 불확실성·부자에 대한 사회 인식이 맞물려 ‘탈(脫)한국’이 가속 중
3. 반면 UAE는 세금 0%·안정적 환경을 앞세워 글로벌 부자와 패밀리오피스를 흡수하며 새 금융 허브로 부상 중
□ 한국, 부자 유출 4위… 3년 만에 6배 폭증
영국의 투자이민 전문기관 헨리 앤 파트너스(Henley & Partners)에 따르면
올해 한국에서 해외로 떠나는 백만장자(자산 14억 원 이상)는 약 2,400명으로 추산됩니다.
3년 전(400명)에 비해 무려 6배 폭증한 수치입니다.
순유출 규모로는 영국(1만6,500명), 중국(7,800명), 인도(3,500명)에 이어 세계 4위에 해당합니다.
이와 함께 빠져나가는 자금 규모는 152억 달러(약 21조 3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단순히 ‘부자 몇 명이 떠난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 수치는 한국의 세제, 규제, 정책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며
이미 부자 유출은 경제 구조의 경고음으로 받아들여야 할 시점입니다.
“이런 흐름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세금과 규제에 지친 부자들이 영국·중국 등에서도 대거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 왜 떠나는가 – 세금·불확실성·그리고 사회 인식
KB경영연구소의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10억 원 이상 자산가 4,000명 중 26.8%가 해외 이민을 고려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겉으로는 세금 부담이 주요 이유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정책의 예측 불가능성과 사회적 인식의 피로감이 더 큰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부동산·세제 정책이 요동치고, 기업 승계 제도도 일관성이 없습니다.
자산가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줄이려면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한국의 상속세율은 OECD 최고 수준(최대 60%)입니다.
OECD 38개국 중 14개국은 상속세가 아예 없고, 대부분은 10~30%대에 그칩니다.
이 때문에 한국은 ‘세금을 낼수록 손해보는 구조’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사회적 인식도 큰 부담입니다.
부자가 돈을 벌면 “특권층”으로 비난받고,
성공한 창업가조차 “운이 좋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세금보다 무서운 건 “부를 축적하면 미움받는 사회 분위기”입니다.
결국 부자들이 떠나는 이유는 단순한 절세가 아닙니다.
세금, 불확실성, 인식의 삼중고(三重苦)가
‘한국은 자본이 머물기 어려운 나라’라는 인식을 강화시키고 있습니다.
□ 영국의 사례 – 세제 변화가 부자 이탈을 부른다
올해 부자 순유출 1위 국가는 영국(16,500명)입니다.
영국 정부는 2024년 4월, 해외 소득에 과세하지 않던 ‘비영국거주자(non-dom)’ 제도를 폐지했습니다.
이 조치 이후 런던에 머물던 글로벌 부자들이 스위스와 이탈리아 등으로 대거 이주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영국 정부는 부자들이 런던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 믿었지만, 오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사례는 한국에도 중요한 경고를 던집니다.
“부자는 붙잡을 수 있다고 믿는 순간, 이미 떠나고 있다.”
세금은 필요하지만, 그 세금이 ‘징벌’로 느껴지는 순간 자본은 국경을 넘습니다.
□ 부자들이 옮기는 건 돈이 아니라 생태계다 – UAE와 한국의 대조
올해 아랍에미리트(UAE)로 순유입된 백만장자는 9,800명으로, 전 세계 1위를 기록했습니다.
UAE는 소득세·자본이득세·상속세 모두 0%이며,
10년 장기체류가 가능한 ‘골든비자’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두바이와 아부다비는 세금뿐 아니라
정치적 안정성과 안전한 치안, 그리고 고급 인프라로 부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고액자산가의 자산을 관리하는 패밀리오피스(Family Office)도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바클레이즈의 투자 책임자 마티아스 곤잘레스는
“UAE는 전 세계 부자 자본이 몰리는 신흥 금융 중심지로 부상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한국은 자본이 빠져나가며 스타트업과 엔젤투자 생태계의 씨앗이 함께 유출되고 있습니다.
부자가 떠난다는 건 단순히 세수가 줄어드는 일이 아니라 “기회의 기반이 사라지는 일”입니다.
부자 유출은 곧 금융·산업 생태계의 유출입니다.
세금을 올려 얻는 단기적 이익보다, 혁신 자본이 빠져나가며 잃는 장기적 손실이 더 큽니다.
□ 마무리하며 – 떠나는 부자를 탓하지 말고, 돌아오게 하라
젊은 부자들은 더 이상 국경에 구속되지 않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상속세를 낮추지 않으면 자본 유출은 피할 수 없습니다.
세금은 사회의 기반이지만,
그 세금이 ‘형벌’처럼 느껴지는 순간 자본은 이동합니다.
이제 한국은 “누가 들어오느냐”보다 “누가 떠나느냐”를 봐야 합니다.
부자를 붙잡는 길은 감세가 아니라, 투자하고 싶은 나라를 만드는 일입니다.
정책의 일관성, 세제의 합리성, 사회의 포용성이 갖춰질 때 떠난 자본은 다시 돌아올 수 있습니다.
떠나는 부자를 탓할 것이 아니라,
다시 돌아오고 싶게 만드는 나라를 설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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