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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정리

비트코인·이더리움 다음은 RWA인가, 투자 테마가 아닌 질서 재편의 시작

by 위즈올마이티 2025.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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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로달러의 진화, RWA로 다시 설계되는 미국의 달러 패권

□ 스테이블 코인과 RWA는 무엇이 다른가최근 미국 정치권에서 보기 드문 합의가 형성된 분야가 스테이블 코인임민주당과 공화당이 대부분의 이슈에서 충돌하는 와중에도 이 사안만큼은 비교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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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WA 과도기, 이미 시장에서 바뀌고 있는 것들


앞선 글에서 미국이 RWA를 통해 달러 패권을 재설계하려는 큰 그림을 다뤘다면,


이번엔 그 전략이 아직 미래의 구상이 아니라 이미 금융 구조 내부에서 작동을 시작한 국면에 들어섰다는 점에 초점을 둠


RWA는 대중에게는 아직 낯선 개념이지만, 금융 시스템의 변화는 언제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먼저 진행돼 왔음


과거에도 제도 변화는 가격보다 먼저 구조에서 나타났고, 시장은 그 구조가 충분히 굳어진 이후에야 반응했음


RWA 역시 같은 경로를 밟고 있으며, 지금은 초기 확산이 아니라 내부 정렬이 진행되는 단계로 보임


□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먼저 사용된 이유


RWA가 갑자기 등장한 새로운 금융 실험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 이전에 민간 금융 영역에서 이미 장기간의 실험이 진행돼 왔음


그 출발점에 있었던 것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임


비트코인은 결제 수단으로서 대중화에는 한계를 드러냈음


속도와 변동성, 가격 안정성 측면에서 기존 통화를 대체하기에는 명확한 제약이 있었음


그럼에도 비트코인이 살아남은 이유는 국가 시스템 바깥에서도 가치 저장 수단이 성립할 수 있다는 점을 실제 자본을 통해 증명했기 때문임


이는 화폐 혁명이라기보다, 체제 외부 기준점의 등장에 가까움


중앙은행 정책과 무관하게 작동하는 자산이 일정 규모 이상의 신뢰와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사실은 제도권 입장에서도 무시하기 어려운 신호였음


이더리움은 더 직접적인 금융 실험장이었음


이더리움 위에서는 대출, 담보, 파생, 자동 청산 같은 금융 기능들이 코드로 구현됐고,


기존 금융에서 분리돼 있던 기능들이 하나의 환경에서 동시에 작동했음


이 과정에서 해킹, 프로토콜 붕괴, 과도한 레버리지, 유동성 증발 같은 실패 사례가 반복됐음


그러나 제도권의 관점에서 보면, 이는 실제 자금이 투입된 상태에서


어떤 구조가 무너지고 어떤 구조가 끝까지 살아남는지 확인할 수 있었던 고비용 테스트 데이터였음


RWA는 이 실험을 다시 반복하려는 시도가 아님


이미 실패와 검증을 거친 구조 중, 법과 제도 안으로 편입 가능한 부분만을 선별해 흡수하려는 단계임


□ 민간 금융 레이어는 이미 성숙 단계로 진입 중임


민간 금융 레이어가 성숙 단계에 들어섰다는 말은 단순히 이용자 수가 늘어났다는 의미가 아님


더 중요한 변화는 금융 시스템 내부에서 이 레이어를 제거하기 어려운 구조적 의존성이 형성됐다는 점임


글로벌 거래소, OTC 시장, 파생상품 시장, 디파이 전반은 이미 스테이블 코인 없이는 원활하게 작동하기 어려운 상태에 들어섰음


이는 선택 가능한 옵션이 아니라 사실상의 기본 인프라로 기능하고 있음을 의미함


이 단계에 도달하면 국가는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음


규제의 목적은 기술 발전을 억누르는 데 있지 않고, 시스템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있기 때문임


민간 금융이 작아서 문제가 된 것이 아니라, 너무 커졌기 때문에 제도권이 개입할 수밖에 없는 국면에 도달한 것임


RWA는 이 맥락에서 등장한 관리 수단임


새로운 금융을 만들어내기 위한 정책이라기보다, 이미 존재하는 금융 흐름을 제도권의 언어로 재정렬하려는 시도에 가까움


그래서 RWA는 민간 금융을 대체하지 않음
민간이 먼저 만들어 놓은 구조 위에 소유권, 정산, 집행이라는 제도적 층을 덧씌우는 방식으로 접근함


□ 제도권은 ‘수익’이 아니라 ‘통제 가능한 구조’를 원함


개인 투자자는 자산을 평가할 때 가격과 수익률을 먼저 떠올림


그러나 제도권의 기준은 전혀 다름


기관에게 중요한 것은
이 자산이 회계상 어떻게 인식되는지,
규제 자본 비율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위기 상황에서 얼마나 빠르고 명확하게 정산 가능한지임


RWA가 제도권에 매력적인 이유는 높은 수익률 때문이 아님


정산 시간이 단축되고, 담보 활용 효율이 개선되며, 법적 불확실성이 줄어드는 효과가 크기 때문임


이는 수익을 키우는 효과보다 리스크 비용을 낮추는 효과에 가까움


그래서 RWA의 초기 확산은 매우 조용하게 진행됨


가격이 급등하지 않아도, 거래량이 폭발하지 않아도 제도권 입장에서는 충분히 의미 있는 변화임


이 지점에서 개인 투자자와 제도권의 인식 차이가 발생함


시장은 아직 반응하지 않았다고 느끼지만, 구조는 이미 바뀌고 있음


□ 퍼블릭 체인을 그대로 쓰지 않는 이유


퍼블릭 체인이 제도권에서 그대로 채택되지 않는 이유를 범죄나 불법성으로 이해하면 본질을 놓치게 됨


국가와 제도권이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요소는 불법이 아니라 예측 불가능성임


퍼블릭 체인은 누구도 통제하지 않으며, 규칙이 언제든 변경될 수 있음


하드포크, 거버넌스 분쟁, 규칙 해석의 차이는 금융 시스템에서는 치명적인 불확실성으로 작용함


그래서 실제로 선택되는 방식은 완전 배제도, 완전 수용도 아님


퍼블릭 체인은 외부 시장으로 두고, 제도권 체인은 내부 시스템으로 유지하며,


자격·수탁·컴플라이언스 요건을 갖춘 제한적 연결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음


RWA는 이 관문을 설계하는 작업임


기술은 차용하되, 최종 통제권은 유지하려는 선택임


이는 탈중앙 금융의 확장이 아니라 기존 금융 질서를 디지털 환경에 맞게 재배치하는 과정임


□ 마무리하며


RWA는 어느 날 갑자기 열리는 새로운 시장이 아닌 이미 시작된 변화가 조용히 누적되는 과정임


이 변화는 가장 화려한 자산이 아니라 가장 안정적이고 지루해 보이는 자산에서 먼저 나타나는 경향이 있음


제도권은 실험보다 관리 가능한 구조를 우선하기 때문임


이 시점에서 중요한 질문은 무엇이 오를 것인가가 아님


어떤 자산과 구조가 이 새로운 질서 안으로 편입될 수 있는가임


RWA 시대는 속도의 싸움이 아니라 지속성의 싸움이고, 빠르게 맞히는 사람보다 끝까지 남는 구조를 고르는 사람이 유리한 구간임


변화는 이미 시작됐고, 그 변화는 가장 조용한 곳에서 먼저 진행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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