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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졸 채용 전쟁 시작 — 연봉 5600만 원 제시하는 기업들

by 위즈올마이티 2025.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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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졸 채용 전쟁 시작 — 연봉 5600만 원 제시하는 기업들

□ 일본 기업, 고졸 인재 확보에 나서다 일본에서 내년 봄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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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기업, 고졸 인재 확보에 나서다


일본에서 내년 봄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채용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채용 시장에는 눈에 띄는 변화가 있습니다.


그동안 대졸 중심의 채용 관행이 강했던 일본 기업들이 이제는 고졸 인재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입니다.


이유는 명확합니다.


저출산과 인구 감소가 심화되면서, 일본 경제의 가장 큰 고민이 된 인력난 때문입니다.


단순 노동직뿐만 아니라 시스템 개발, 서비스업, 운송업까지 전 분야에서 “사람이 없다”는 비명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 기업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단순한 인력 공백 차원을 넘어섭니다.


인력 확보에 실패할 경우, 사업 자체를 축소하거나 포기해야 하는 상황까지 몰리기 때문에, 이제는 학력보다 인재 확보가 우선이라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 고졸 1명당 일자리 3.7개 — 구직자 우위 시장


일본 후생노동성 자료에 따르면 내년 봄 졸업 예정 고교생은 약 12만 6000명, 이들 중 취업 희망자는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습니다.


반면 구인 건수는 약 46만 7000건으로 구직자의 3.7배에 달했습니다.


이는 역사상 최고 수준의 ‘구직자 우위 시장’을 뜻합니다.


다시 말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취업을 원하는 학생은 사실상 원하는 회사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과거 일본에서 고졸은 선택지가 제한적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지금은 정반대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수치가 단순히 청년층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일본의 전체 구인배율(구직자 대비 일자리 수)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어, ‘사람을 구할 수 없는 나라’라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퍼지고 있습니다.


이는 곧 청년층에게 절대적인 협상력을 부여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 파격 조건 경쟁 — “대졸보다 안정적인 고졸 채용”


일본 기업들은 고졸 채용을 위해 파격 조건을 내걸고 있습니다.


고속버스 기업 윌러 익스프레스는 “경력이나 나이에 관계없이 입사 1년 차부터 연봉 600만 엔(약 5600만 원)을 지급할 수 있다”고 홍보합니다.


이는 일본 신입 대졸 평균 연봉을 크게 웃도는 수준입니다.


회계 시스템 업체 TKC는 고졸 채용자 전원에게 회사 비용으로 대학 강의를 지원합니다.


사원은 근무 중 주 1.5일을 대학 수업에 쓰고, 5년 안에 졸업할 수 있도록 제도화했습니다.


단순히 인력을 채워 넣는 것이 아니라, “일하면서 학업까지 병행할 수 있는 성장 경로”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외식업체 레드랍스터 재팬은 근무환경을 개선하며 고졸 채용 인원을 2배로 늘리려 하고, 주류 대기업 히토마이루는 운전면허 취득 비용을 지원한 뒤 3년 근무 시 전액 면제 혜택을 제공합니다.


단순 임금 경쟁이 아니라, 생활 밀착형 복지·교육 패키지까지 제공하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흐름은 단기 성과에만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 인재 육성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고졸을 단순 노동력이 아니라 회사와 함께 성장할 ‘투자 자산’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시작된 것입니다.


□ 채용 관행 변화 — 대졸보다 고졸이 안정적?


일본은 전통적으로 고졸 취업자가 교사의 추천을 통해 “1인 1사” 방식으로 입사 내정을 받는 구조였습니다. 반면 대졸은 개인이 자유롭게 기업을 찾아다니며 구직 활동을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대졸 내정자가 입사 직전에 이탈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더 좋은 조건을 찾았다”는 이유로 기업과 약속을 깨버리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큰 리스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반대로 고졸자는 교사의 중개와 신뢰 기반의 매칭이 이뤄지다 보니 입사 취소 비율이 훨씬 낮습니다.


이런 배경 속에서 일본 기업들이 오히려 고졸 채용을 “더 안정적인 투자”로 바라보게 된 것입니다.


특히 지방 기업들일수록 대졸 내정자의 이탈률에 크게 타격을 받아왔습니다.


따라서 안정성이 높은 고졸 채용은 지방 기업에게 ‘생존을 위한 전략’이 되고 있습니다.


□ 구조적 배경 — 저출산·고령화가 만든 채용 혁명


일본의 고졸 채용 강화는 단순히 특정 업종의 일시적 수요 확대가 아닙니다. 저출산·고령화라는 거대한 구조적 문제의 결과물입니다.


일본은 이미 매년 약 50만 명 이상이 인구에서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생산가능인구 감소는 곧 기업의 생존과 직결됩니다.


기업들은 대졸 인재만 바라볼 수 없게 되었고, 결국 학력보다 충성도·성실성·성장 가능성을 중시하는 채용 패러다임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속도라면 ‘청년 한 명을 두고 기업 세 곳이 경쟁하는 시장’이 더 심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기업들의 선택지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 산업별 현실 — 특히 더 심각한 분야들


특히 인력난이 두드러지는 산업은 운송업, 건설업, 간병·의료 서비스업입니다.


일본 국토교통성 자료에 따르면 운송업은 10년간 종사자 수가 20% 가까이 줄어, 트럭 기사 평균 연령이 50세를 넘어섰습니다.


외식업과 간병 서비스업은 “3K 직종(힘들고, 더럽고, 위험하다)” 이미지로 기피 대상이 되면서 외국인 노동자 의존도가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외국인 의존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해, 내국인 고졸 인재를 붙잡으려는 시도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제조업 또한 자동화 투자가 늘고 있지만, 기계만으로는 커버되지 않는 영역이 많아 현장에서 인력 부족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결국 고졸 채용 확대는 특정 산업군의 생존과 직결되는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 정부 정책과 맞물린 흐름


일본 정부는 이미 외국인 노동자 수용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갈등과 문화적 적응 문제로, 단기 해법으로만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기업들이 고졸 채용에 눈을 돌리는 것은 단순히 비용 절감 차원이 아니라, 내국인 노동력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국내 인재 풀 재발견” 전략이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일본 정부 차원에서도 고졸 취업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습니다.


학교 현장과 기업을 직접 연결하는 제도적 지원이 확대되면서, 고졸자 채용은 이제 사회 전체 차원의 흐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 세대·문화적 전환 — 학력보다 워라밸·성장


또 하나 중요한 포인트는 Z세대와 알파세대의 가치관 변화입니다. 이들은 학벌보다 “일과 삶의 균형, 성장 기회, 급여 수준”을 더 중시합니다.


TKC의 ‘회사 비용으로 대학 진학 지원’ 같은 제도는 이 세대가 원하는 가치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단순히 돈을 주는 게 아니라, “미래를 위한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이는 일본 사회의 전통적 학력 위계 문화를 흔드는 변화라 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젊은 세대는 ‘한 회사에서 평생 근무’라는 일본식 전통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학력 간판이 아니라, 실질적인 자기계발 기회와 보상이기 때문에, 고졸 채용 강화는 그들의 욕구와도 잘 맞아떨어집니다.


□ 한국에 주는 시사점


일본의 변화는 한국에도 중요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한국 역시 인구 감소 속도가 일본보다 빠르고, 청년층 인력 부족은 점점 심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 기업들도 이미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고졸 채용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는 수년 전부터 고졸 채용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입사 후 대학 진학을 지원하는 제도를 부분적으로 시행 중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 사회 전반에는 학력 중심 사고가 강합니다.


일본의 사례는 “고졸 인재의 가치를 재평가하고, 기업이 함께 성장 경로를 설계해야 한다”는 교훈을 보여줍니다.


만약 한국이 지금과 같은 학력 중심 사고를 고집한다면, 인구 감소 국면에서 인력난이 더 심각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일본의 변화는 한국에 일종의 경고음이자 참고서가 될 수 있습니다.


□ 경제적 파급 효과 — 인건비 상승과 자동화 가속


고졸 채용 확대는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기업 비용 구조에 부담이 되지만, 동시에 직원 충성도와 장기 고용 안정성을 확보하는 투자로도 볼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기업들이 인건비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자동화·AI·로봇 기술 투자에 더욱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큽니다.


다시 말해, 지금의 고졸 쟁탈전은 미래 일본 산업 구조를 “인간과 기계의 재분업”으로 이끌어가는 신호탄일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이번 고졸 채용 확대는 단순한 인사 정책의 변화가 아니라, 일본 사회 전체의 경제·산업 구조 변화를 촉발할 수 있는 사건이라 평가할 수 있습니다.


□ 마무리하며


지금 일본에서는 고졸 채용을 둘러싼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연봉 5600만 원, 대학 학비 전액 지원, 운전면허 취득 비용 지원 등은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조건이었습니다.


이는 일본 사회가 직면한 인구 절벽과 노동시장 재편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대졸은 안정, 고졸은 대체재”라는 오래된 구도가 무너지고, 이제는 고졸이 새로운 핵심 자원이 된 것입니다.


한국 역시 곧 비슷한 길을 걷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 일본의 현상은 단순 뉴스가 아니라, 미래 한국 노동시장의 예고편일지 모릅니다.


그렇기에 이 문제는 단순히 일본 기업만의 이슈가 아니라, 동아시아 전체가 직면한 시대적 과제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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